2019. 7. 31. 17:26ㆍ한글캘리
책은 읽지 않지만 책에 욕심이 많다.
그 읽지 않았던 책들 중에 한국의 명시라는 책이 있다.
한국의 시인들의 시들을 주제별로 모아둔 책인데 한글과 영어 번역이 있어 특이하다.
오늘은 그 중에 김광섭 시인의 '마음'이라는 시를 적어봤다.
가성비 최고의 만년필로 평가받고 있는 플레티넘 프레피 만년필로 적어보았다.
이번에 펜촉 굷기는 0.5이다.
플레티넘 프레피 Preppy 만년필 0.5 M 흑 청 적 TIS-43989 플레티넘만년필
COUPANG
www.coupang.com
그리고 종이는 원고지. 원고지를 쓸 때마다 초등학교 때 글짓기가 생각난다.
원고지에 쓰면 왠지 작가가 된듯한 느낌도 있어 좋다.
근영사 원고지 1000자 A3 논술연습용 70g
COUPANG
www.coupang.com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이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짓는 것.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나는 제일 마지막 '행여 백조가 오는 날~ ' 부분이 너무 좋다.
불광천에 노니는 왜가리, 쇠백로가 여기 그 백조 같기 때문이다.
과연 영어로는 어떻게 번역을 했을까?
시를 다른 언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번역/옮긴이의 결과물을 보지 않아도 그의 노고가 벌써 느껴진다.
My Mind
Kwang-Sup Kim
My mind resembles calm lake-water
Rippled by stray winds,
Shadowed by flowing clouds.
Someone is throwing stones; Another is fishing; Another is singing.
By this shore on a lonely night, Stars quietly float on the water
And the woods quietly lull the waves.
But each night I cover the lake with my dreams
Lest this shore be untidy
The day the white swan returns.
물론 각 언어의 특성과 문화적인 부분을 그대로 반영할순 없겠지만
물론 작가가 그 언어로 표현하고 의도한 숨은의도를 파악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훌륭한 한국 시인들이 외국인들에게 읽힌다는 것, 감격스러운 일이다.
'한글캘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피 만년필로 쓴 무라카미 하루키 '헛간을 태우다' / 버닝 명대사 (0) | 2019.08.05 |
---|---|
플레티넘 프레피 만년필로 쓴 정끝별시인의 그만파라, 뱀나온다 (0) | 2019.08.02 |
봄밤 명대사 "건너오지 말아요. 그럼 안될 것 같아." (0) | 2019.07.18 |
알라딘 명대사 (0) | 2019.07.08 |
만년필과 원고지 (0) | 2019.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