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캘리그라피 - 딥펜을 사용한 시 구절 쓰기 (바위 유치환)

 

제가 캘리그라피 관련 책중에

아주 잘 샀다고 생각하는 책이 하나 있어요.

바로 '한국의 명시'입니다. 

 

이 책을 잘 샀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시가 영어로 번역이 됐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번역도 아주 훌룡하고요. 

대체로 왼쪽 페이지는 한글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영어 번역시가 있어요.

 

 

번역이라는 건 상당히 까다로운 거죠?

오늘 제가 구입한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

2020년 개정판의 책을 봐도 

쉼표 하나도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을

번역가가 언급하더라고요. 

번역이란 또 다른 창작이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번역이란 아주

힘든 영역입니다. 

 

번역에 대한 생각을 왜 언급했냐면요

이 책의 번역이 아주 훌륭하기도 하지만

보통 소설과 시 번역은 번역중에서도

아주 어려운 분야에 속합니다. 

특히 시가 그렇지요. '시적인 표현'

을 번역하는 것 말만 들어도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번역이 좋아요.

 

오늘 쓴 시 구절의 시와 

영어 번역본을 함께 올려볼게요.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Rock

 

Chi-Hwan Yu

 

When I die,

I will become a rock,

never touched

by compassion, joy or anger

While being torn down by wind and rain,

It will only whip itself inwards

in eternal, impersonal silence

and at last forget its own existence

Floating cluods, distant thunder!

Though it may dream

it will never sing

Though broken in pieces

it will never utter a word

I will become such a rock

 

저는 시를 잘 몰라요.

가끔은 손발이 오그라들고요.

하지만 그건 제가 가진 시에 대한

편견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가 있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있듯이

시도 마찬가지이고 

활자가 주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손글씨를 하면서 시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오늘은 영어로 적어봤습니다. 

보통 한글로만 적다가 언젠가 한번

영어로 적고 싶었는데 그날이 오늘이네요.

시처럼 썼으면 좀 더 멋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사진과 같이 필기체는 보통 옆으로 누워있어요.

그 각도가 정석으로는 63도 정도 되는데요,

정해져 있는 것 없고 일관성 있게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각도 맞추기가 힘들다면 

사선이 그어진 캘리그라피 연습지에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고요. 

그다음 종이를 돌리면 돼요.

종이를 반듯하게 놓는 것보다

돌리면 각도가 옆으로 눕기도 하고

일관성 있게 맞추기가 수월합니다. 

 

사용한 도구는요

종이는 로디아, 펜촉은 니코지

펜대는 타치카와 T-40

잉크는 펠리칸 4001입니다. 

니코 G 펜촉 https://coupa.ng/bUr8eS

니코 캘리그라피 G펜(유광 무광)

펜촉을 처음 구입해서 들뜬 마음으로

잉크를 묻혀 쓰기를 시도하지만

마음대로 안 써질 거예요.

그건 여러분이 실력이 엉망이어서가

아니라 펜촉을 세척하지 않아서입니다.

 

펜촉에 묻어있는 코팅을 닦아주어야 하는데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치약을 면봉에 묻혀서 닦아준다.

2. 라이터가 펜촉을 그을린다

3. 알코올 솜으로 닦아준다.

1번은 제가 배웠던 캘리그라피 선생님이

알려주신 겁니다. 저는 저 방법을 써요.

 

그럼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영상을 올려볼게요. 

https://youtu.be/T4bsSzaEG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