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4. 20:34ㆍ필기도구추천
젤 혹은 겔 잉크 펜은 요즘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유성볼펜만 쓰시는 분이라면 젤 잉크를 썼을 때 느낌은 아주 남달랐을 겁니다. 유성 잉크와 중성 잉크의 개념을 몰랐던 저는 잉크의 특성을 모르고 마냥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젤 혹은 겔 잉크라 불리는 펜들은 중성 잉크펜들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썼던 펜들은 거의다 유성 잉크였고요. 유성 잉크와 중성 잉크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유성 잉크는 비교적 빨리 마르지만 드라이한 느낌이 강하고 끊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성 잉크는 잉크가 충분히 나와서 끊김이 없고 발색이 좋습니다. 잉크가 많이 나와서 부드럽다고 느껴질 수 있죠. 제가 좋아하는 젤 펜 잉크는 무지 젤 잉크, 유니 시그노 DX, 지브라 사라사 클립, 펜텔에너젤이 있습니다. 오늘은 필기도구 전문 사이트 Jetpen(젯펜)에서 뽑은 베스트 젤 잉크 펜을 소개하겠습니다.
유니 시그노DX (Uniball Signo DX)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시그노 DX입니다. 0.28 0.38 0.5 까지는 블랙, 블루, 레드가 있으며 그 위로는 다양한 색깔이 있습니다. 유니 제트스트림도 0.38이 비교적 더 인기가 있는 편인데 시그노 DX 역시 0.38이 인기가 있습니다. 유성볼펜과 중성 볼펜은 심 굵기가 같더라고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잉크가 흥건히 나오는 중성 잉크가 좀 더 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사라사 클립과 비교해 봤을 때는 좀 더 날카롭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역시 0.38을 즐겨 씁니다. 유니에서는 제트스트림과 더불이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성볼펜은 제트스트림 중성 볼펜은 시그노 DX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제트스트림도 중성 잉크 제품이 있으나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평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펜텔 에너젤 (에너겔)
국내에서는 젤을 겔로 부르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Gel 은 영어로 '젤'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둘 다 됩니다. 펜텔 에너 젤은 펜텔의 중성 잉크 대표 제품이며 여러 가지 시리즈가 있습니다. 왼손잡이들에게 아주 좋은 중성 잉크펜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왼손잡이들의 고충을 모르지만 기타를 보더라도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시리즈에 따라서 니들 팁과 메탈 팁이라는 용어를 볼 수 있는데 니들 팁은 0.5 메탈 팁은 0.7입니다. 니들 팁은 말 그대로 주삿바늘처럼 얇다고 해서 보통 0.5보다는 좀 더 날카롭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파일럿 하이테크C (Pilot Hi-Tec-C)
참 유명한 볼펜이죠.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사질 못하는... 국내 제품 동아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판매하는 파인테크라고 있습니다. 선택과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길게요 ;;; 파일럿 하이테크는 0.25부터 시작해요. 이렇게 얇게 떨어지는 중성펜은 하이테크가 유일합니다. 유니 시그노 DX 도 0.28인데 이보다 더 얇으면 느낌이 어떨까요? 거기에다 중성 잉크... 얇으면 얇을수록 중성 잉크 느낌이 나기가 힘들며 그리고 날카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좀 불편할 수 있는데 하이테크는 다릅니다. 그리고 핸드라이팅이 아주 작은 분들에게는 더욱더 안성맞춤이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비자 가격이 4,000원 그리고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2,000-4000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지브라 사라사 드라이 (Zebra Sarasa Dry)
지브라의 중성잉크 볼펜 사라사 시리즈의 드라이입니다. 저는 사라사 시리즈 중에 사라사 클립을 쓰는데요 이 펜 역시 중성 잉크펜 중에는 평이 좋고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말 그대로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는 펜입니다. 노트필기가 많은 분들에게는 사실 중성 잉크가 안 맞을 수가 있습니다. 많은 양을 빨리 써야 하니까 유성 잉크가 제격이죠. 하지만 이 부분을 보완해서 나온 젤 잉크펜이 바로 사라사 드라이입니다. 그럼 왼손잡이분들에게도 좋겠네요.
유니 시그노 207 프리미어 (Uniball Signo 207 Premier Gel Pen)
어떤 한 브랜드에서 제품하나가 인기가 좋으면 여러 시리즈를 내는데 유니에서는 제트스트림과 시그노 DX가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시리즈부터 고급스럽고 가격이 좀 나가는 프리미어 라인을 만드는데 시그노의 프리미어 라인인 207이 5위로 뽑혔습니다. 그립에 쫀득한 젤이 들어가서 그립감이 좋고 잉크가 더욱더 부드럽습니다. 또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손에 딱 맞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ergonomic'이라는 단어를 보시면 '인체공학적 설계'라고 인체에 꼭 맞게 설계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일럿 프릭션 (Pilot FriXion)
처음 이 펜을 써 봤을 때 정말 신세계였죠. 볼펜이 지워지다뇨... 일반 지우개로는 안 지워지고 볼펜 끝에 달린 지우개로만 지워집니다. 프릭션, 즉 마찰을 이용해서 지워지는 거라고 해요. 볼펜이 지워지니 부담 없이 쓸 수 있겠죠? 가끔 아주 공들인 캘리그래피/손글씨 작품에 나도 몰랐던 오타가 발견되면 너무 속상하죠. 이때 그냥 지워서 다시 쓰면 됩니다. 신기하고 재밌는 파일럿 프릭션이 6위입니다.
지브라 사라사 클립 (Zebra Sarasa Clip)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젤 펜 리스트에서 사라사 클립이 빠진다면 제대로 된 리스트가 아닐 겁니다. 유니 시그노 DX 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바로 볼의 차이인데요. 사라사 클립은 비교적 뭉툭하다고 느껴지나 그만큼 잉크가 충분히 일관성 있게 나옵니다. 그럼 필기감이 아주 부드럽게 느껴지고 더 잘 써진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저도 젤 펜 중에는 아주 애정 하는 젤 펜입니다. 심굵기도 아주 다양합니다. 0.3 0.4 0.5 0.7 1.0 좀 특이하죠? 0.4는 볼펜에서는 보기가 힘든 심 굵기입니다. 사라사이지만 클립이라고 붙여진 이유는 바로 클립이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입니다. 클립의 끝부분을 누르면 벌어지는 아주 사용하기 편하고 잘 고정시켜줍니다.
파일럿 하이테크 C 콜레토 멀티펜 (Pilot Hi-Tec-C Coleto)
저는 개인적으로 멀티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여러 가지 기능이 일체형으로 있는 모든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티비와 VCR 일체형도 좋아하지 않았음) 여러 색깔을 넣다 보면 바디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필기에 영향을 주죠. 저는 캘리그래피/손글씨 목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딱히 멀티펜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험회사의 보험설계사처럼 다양한 색깔을 써야 하는 분들에게는 좋겠네요.
제브라 사라사 마크 온 (Zebra Sarasa Mark-On)
젤 잉크의 또 하나의 단점은 바로 잉크가 흥건히 나오기 때문에 형광펜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겁니다. 바로 번지기 때문이죠.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사라사 마크 온이 나옵니다. 사라사 마크 온은 젤 잉크 펜임에도 불구하고 형광펜으로 표시했을때 번지지 않습니다. 노트를 많이 하는데 젤 잉크펜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마 이 부분을 누구나 느꼈을겁니다. 하지만 마크온으로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제가 젤잉크 펜으로 빠지게 해 준 무지 젤 잉크펜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나온 심플한 디자인은 이제 단종된 걸로 보입니다. 요즘 무지 매장 가면 다른 디자인으로 나옵니다. 캘리그래피 하시는 분들도 젤 잉크펜을 추천드려요. 특히 영상에서는 발색이 좋아 더 잘 보이는 효과도 있고 사진에서도 잘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글씨가 더욱더 재미있어져요. 한번 써보세요. 그럼 즐거운 손글씨 하세요.
'필기도구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스트 수성펜 10! (0) | 2020.05.20 |
---|---|
추천 젤잉크 펜 (0) | 2020.04.22 |
지금까지 나온 샤프중 최고의 샤프는? (메케니컬펜슬) (8) | 2020.02.29 |
체크해야 하는 국내 문구용품 10! (0) | 2020.02.26 |
2020년 베스트 만년필 탑8 (0) | 2020.02.15 |